4월 5일.

나무를 심어야 할 그 날이었지만,
무자비하게 쏳아지는 일을 뒤로 하고 칼 퇴근...
그리곤 축구장에 희망 하나를 심으러 갔더랬다.

더욱이 상대는 언제나 대구의 승점 자판기이자,
팬들 우습게 알며 연고지 이전을 쓱싹 해치워버리는 GS의 홍보구단.



 내 자랑스런 시민구단 대구 FC

의 올해 성적은 무-패-무-패-무-패-무.

유난히도 무승부 경기가 많은 올해 K-리그지만,
다른 구단들의 0-0 무승부와는 질적으로 다른
재미있는 무승부, 언제나 팬들의 위한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해왔던 대구 FC다.

0-2로 뒤지던 개막전을 2-2로 마무리하는 저력의 무승부.
부산전...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난타전끝에 4-4로 무승부.

기업 구단들의 "1패에 대한 두려움의 무승부"와는 질적으로 다른...

시민구단의 태생적 원죄인 빈약한 자금으로 인한 약한 스쿼드를
투지와 도전으로 이룬 무승부들이 많았기에

이제 대구 FC 1승의 희망을 보고자 씩씩하게!!! 갔더랬다.



 그리고... 기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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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를 묶어버린 에듀의 첫 골

















그래 이거야!!!





그리고 어느덧 승리를 목전에 둔 83분...
이제 잠시 후면, 1승이라는 희망에 부풀던 그 시기에
불의의 반칙에 의한 페널티 킥과 1-1 동점.


"무-패"의 로테이션에 따라 이번엔 무승부인가...?!!
라는 선수들에게 부끄러운 생각을 하는 그 짧은 찰나...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지고,

92분 56초

교체된 송정우의 슛!!!!!




아... 그 짧은 순간
김병지도... GS 수비도... 송정우 마저도...
화면 밖으로 저 멀리 사라져버리고...
뿌연 배경속에 공 만이 x3 slow로 움직이는게 보인다.

저 공이 옆 그물을 때릴 것인가?
뒷 그물을 출렁여 줄 것인가?
아...
아...
긴 생각이 스친 후에도 여전히 공은 날아가는 중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인게지...



92분 58초
세상의 움직임과 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골~~~~~~~~~~~~~~~~~~~~~~~~~~~~~~~~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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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하며 소리 지르고 싶지만, 이제 목이 쉬어 소리조차 안나온다.
너나할것 없이 앞으로 달려나간다.



이 봐라... 발광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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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그리고 희망은 말이지....

내가 미칠듯이 최선을 다해 응원한 그 순간에
그 순간에 우연을 가장해 온다는 도덕 교과서의 말.

그게 틀린게 아니더라구...



이렇게 조금씩 희망을 뿌리다보면,

내 나이 불혹이 될 무렵이면
온 가족이 함께 경기장에 들려
모든이가 강팀으로 인정하고 두려워하는 멋진 K-리그의 한 팀을 보며
울고 웃을 수 있겠지...



일요일이면 북패륜 GS에 이은 남패륜 SK.
시민과 팬을 우습게 아는 패륜 구단은 시민구단이 한 수 가르쳐주리다.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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